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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청의 서경천도운동, 과정과 결과 (개경파와 서경파)

펄강 2020. 11. 28. 14:32

폐쇄적 특권을 유지해 국정을 장악하고 사치와 향락을 일삼은 문벌귀족.
문벌귀족이 망쳐놓은 고려를 개혁하려 한 ‘인종
때마침 ‘묘청’이 인종을 찾아가게 됩니다.

 

묘청은 누구?

 

 
묘청은 풍수지리설에 능했던 승려로 명당을 잘 파악하기로 유명했습니다.
묘하게 빠져드는 화술로 사기꾼(?)에 가까울 정도였는데요.

이야기를 만들어 사람들을 현혹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풍수지리설을 처음으로 가지고 들어온 사람은 통일신라 시대의 스님 ‘도선’이었습니다.
묘청은 자신이 도선의 직계제자라고 주장하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사람을 홀리는 재주가 있었던 묘청이 인종을 만나게된 것입니다.

 

“개경이 불타고 왕실에 혼란이 온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소승이 풍수지리설을 할 줄 아는데 개경의 지덕이 쇠했습니다.”


안그래도 개경에서 많은 트라우마가 있었으며, 문벌 귀족 세력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던 인종.

이런 인종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라도 하듯 묘청이 대동강의 상서로운 기운이 흐른다라고하며 서경천도를 주장합니다.

서경으로 천도하게 되면 금이 스스로 항복하고 주변 36개국이 조공해올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사기극을 펼치기도 하는데요. 왕의 앞에서 대동강 물에 신비로운 형체가 떠오르게 만듭니다.
알고보니 큰 떡에 기름을 넣어 대동강물에 넣어 둔 것이었는데요. 떡 속의 기름이 떠올르는 것을 보고 대동강에 용이 산다며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결국에는 이 거짓말이 인종에게 들통나기도 했다고 하니 참 간도 큰 것 같습니다.
오늘날 묘청이 다시 살아난다면 큰 사기꾼이 됐을지도 모르겠네요.


서경천도 실패 


인종은 서경에 새 궁궐 ‘대화궁’을 짓기 시작하는데 마음이 급했는지 3개월만에 완성시켜 버립니다.

그런데 인종이 서경으로 행차하는 중 흉흉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쳐 한낮임에도 갑자기 어두워졌다...
저녁이 되자 진눈깨비가 내리고 추위가 더욱 심하여 사람과 말과 낙타가 많이 죽었다.
-고려사

 

이런 가운데 '개경파'와 '서경파'간의 정치적 분쟁이 치열하였습니다. 

김부식을 중심으로 서경천도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입니다. 

 

개경파서경파
보수 (김부식)개혁 (묘청, 정지상)
유학풍수지리
신라 계승고구려 계승
금사대금정벌

 결국 일련의 사건들로 인종이 서경천도 중지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추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신채호’는 [조선사연구초]에 실은 논문을 통해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을 평가하였습니다.

묘청의 천도 운동에서 묘청 등이 패하고 김부식이 이겼으므로 조선사가 사대적, 보수적, 속박적 사상인 유교 사상에 정복되고 말았다. 만약 김부식이 패하고 묘청이 이겼더라면, 조선사가 독립적, 진취적으로 진전하였을 것이니 이것이 어찌 일천년대 제일대사건이라 하지 아니하랴.

-조선 역사상 일천년래 제일대사건 中


<참고 문헌>
선을 넘는 녀석들(http://www.imbc.com/broad/tv/ent/crossline/)